브로콜리 너마저의 첫 번째 정규 앨범 “보편적인 노래”는 2008년 발매 당시, 그 제목처럼 일반적인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이면서도 고유한 감정들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사랑, 이별, 그리고 그 사이에서 교차하는 감정들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경험한 감정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로콜리 너마저는 그 흔하고 보편적인 감정들을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내며, 듣는 이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앨범은 특히 2000년대 2세대 인디 음악 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그 명성에 걸맞게 제7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여러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범을 발매한 뒤, 불화와 아쉬움이 남아 아쉽게도 이 앨범은 물리적으로나 음원적으로 한정된 시간 동안만 존재할 수 있었다.
““보편적인 노래” –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 감정의 재현”
이 곡은 “보편적인 사랑과 이별”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 노래는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감정들을 그려낸다. 사랑의 시작과 끝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편적인’ 감정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 그 감정들은 언제나 뻔하고 평범하지만, 그 안에 내재된 감정의 진실성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노래의 가사는 ‘보편적인 사랑의 노래’, ‘보편적인 이별의 노래’라는 표현으로, 이러한 감정을 특별하고 유니크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보편적인 노래를 너에게 주고 싶어 / 이건 너무나 평범해서 더 뻔한 노래”라는 가사는 이 곡이 다루는 감정의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특성을 강조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진심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 노래는 결코 거창하거나 비범한 감정을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그만큼 감정의 진실성에 집중하며,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감정들에 대해 깊이 묻고 있다. 특히 “그때, 그때의 사소한 기분 같은 건 기억조차 나지 않았을 거야”라는 가사는, 시간이 지나며 잊혀지는 감정들을 성찰하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느끼는 감정의 덧없음을 표현한다.
“달콤씁쓸한 감정의 공존”
곡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달콤씁쓸한 느낌을 준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음악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 분위기는, 마치 떠난 사랑에 대한 미련과 그리움, 그리고 그 속에서 스스로 위로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데 적합하다. 이 곡에서 느껴지는 애잔함은 사랑과 이별을 겪으면서 겪게 되는 감정의 복잡함을 잘 담아낸다. “보편적인 날들이 되어 / 보편적인 일들이 되어 / 함께한 시간도 장소도 마음도 기억나지 않는”이라는 가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져가는 기억과 그리움 속에서 느껴지는 무력감을 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들은 소중했음을 인정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곡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그렇게 소중했었던 마음이 / 이젠 지키지 못한 그런 일들로만 남았어”라는 가사로, 지나간 사랑과 그 속에서 자신이 놓친 기회를 되돌아보며 회한의 감정을 표현한다. 이런 식으로 애틋함과 후회가 교차하는 곡의 분위기는, 청취자에게 매우 강한 감정적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음악적 구성과 보컬 계피의 마지막 참여”
이 곡은 브로콜리 너마저의 대표적인 음악적 색깔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유의 모던 록 스타일에 잔잔한 기타 리프와 피아노가 어우러져 감성적 깊이를 더한다. 보컬 계피의 목소리는 이 곡의 감성적인 정서를 한층 끌어올리며, 그 목소리만으로도 곡의 애절한 감정을 완벽하게 전달한다. 하지만 이 앨범은 계피가 참여한 마지막 앨범이기도 하여, 팬들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작품이다. 계피와의 불화로 인해 그녀는 이 앨범을 두 번 정도밖에 듣지 못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불화는 이 앨범에 대한 멤버들의 아쉬운 평으로 남아, 그들이 바라던 이상적인 결과와는 달리 감정적인 상처도 남았다는 점에서 더욱 마음 아픈 이야기로 다가온다.
“보편적이지만 특별한, 그 감정의 본질”
보편적인 노래는 청춘의 사랑과 이별을 다루고 있으며, 그 속에 담긴 감정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법한 보편적인 감정이다. 그러나 그 감정이 담고 있는 진심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이 곡은 우리가 매일 겪는 감정의 일면을 다루면서, 그 속에 담긴 인간적인 깊이를 탐구한다. 일상적인 사랑과 이별을 그리면서도, 그 보편적인 감정이 지닌 특별함을 놓치지 않으며, 듣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게 만든다.
이 앨범은 당시 인디 음악 씬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브로콜리 너마저의 음악적 역량을 한껏 발휘한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보편적인 노래는 그저 지나가는 일상적인 감정을 그린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깊은 감정을 끄집어내어, 모든 세대와 문화권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음악으로 자리 잡았다.
Leave a Reply